올해 초 경기권에 역대 최다 물량이 쏟아지면서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경기 지역에서도 강남 등 서울 핵심지역과의 접근성이 높은 신규 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1분기 경기도에서 모두 4만7825가구(임대 제외)가 분양할 예정이다.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2만1153가구와 비교해 보면 2배 이상 늘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는 청약시장이 과열되며 이른바 ‘묻지마 청약’이 이어졌다면, 이제는 통장 사용이 한층 신중해지는 등 분위기가 다소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훌쩍 뛴 서울 집값에 경기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증가한 만큼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권 신규 단지를 향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행 교통망 호재를 품은 경기권에서 이미 입주한 단지의 매매가도 크게 올랐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GTX-C 노선 정차가 확정된 인덕원역 인근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2019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 매매가 시세는 16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월 12억5000만원 대비 3억7500만원이나 뛰었다.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이 통과하는 월곶역(예정) 도보 거리의 월곶 풍림아이원 2차(2005년 2월 입주)의 전용 84㎡는 동기간 매매 시세가 1억6000만원((3억9000만원→5억5000만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곳곳으로 GTX, 월판선 등 굵직한 교통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인근 단지에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서울 접근성을 갖춘 몇몇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포스코건설은 내달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진흥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1개동, 전용면적 41~99㎡, 2736세대 규모로, 이 중 687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월판선(계획)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까지 2정거장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추후 개통 예정인 GTX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주변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개통도 계획돼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