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러시아군 전면 침공이 임박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23일 오후 9시30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돈바스 지역 상황 악화를 우려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도네츠크, 루간스크 등 러시아 점령 행정부가 러시아에 군사 지원 요청을 한 데 대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며, 러시아군 지원 요청은 안보 상황을 악화시킬 거라고 우려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도네츠크·루간스크 및 그 이상 지역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군사 움직임 가능성에 “우리는 추가적인 러시아 병력이 그 지역(분쟁 지역)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러시아 병력의 추가 투입 규모나 대형, 역량은 언급하지 않았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추가적인 병력 투입이) 벌어지고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도네츠크·루간츠크 지역을 넘어선 군사 행동 가능성도 경고했다. 커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만이 (군사 행동) 시기가 언제인지를 안다”라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행동으로 미뤄 “어떤 종류의 행동에 잠재적으로 근접했다”라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어떤 행동이 될지, 정확히 어떤 시기일지 우리는 확신할 수 없다”라면서도 “우리는 러시아 병력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더 가까이 집합하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행동을 수행할 준비 태세의 진전된 단계에 진입하는 모습을 본다”라고 했다.
미 국무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등 모든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향후 진척될 수 있는 어떤 만약의 사태에도 우리는 준비돼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간스크의 독립을 일방 인정했으며, 국제 사회는 전면 침공을 우려 중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며칠간 우리는 침공이 잠재적으로 임박했다고 말해 왔다”라며 “이는 (침공이) 오늘도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침공은) 내일도 시작될 수 있고, 다음 주에 시작될 수도 있다”라며 러시아가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제 사회와 자국의 우려를 완화할 만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며 “침공은 여전히 잠재적으로 임박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국경을 넘어 현재 가장 우려되는 지역인 북동부 하르키프 지역을 공격할 태세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