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2개 지역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것에 대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군 수뇌부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7개 회원국은 EU 공식 저널을 통해 러시아의 육해공군 사령관 및 크렘린궁 참모총장, 국영 TV 채널 RT 대표, 외무부 대변인 등 러시아 고위인사에 대해 자산 동결 및 비자 금지 조치를 내렸다.
또한 E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두 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도록 투표한 300명 이상의 러시아 두마(연방의회 하원)에도 제재를 가했다.
이번 블랙리스트에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우크라이나와 다른 지역에 전투기를 파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병단체 바그너의 설립자로 알려진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포함됐다.
인터넷 리서치 기관의 배후로 알려진 프리고진은 이미 바그너의 리비아 개입과 관련해 EU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제재 대상에는 그의 아내와 어머니도 포함됐다.
친러시아 프로파간다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RT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국장,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친러시아 성향의 방송인 블라디미르 솔로예프와 표트르 톨스토이도 명단에 포함됐다. 러시아 대외경제은행(VEB)과 VTB 은행장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들어오는 물품에 대한 수입 금지령도 내렸다.
한편 미국은 전날 VEB와 방위산업 지원특수은행인 산업건설은행(PSB) 및 42개 자회사를 제재대상에 올려 서방과의 거래를 전면 차단했으며 이들의 해외 자산도 동결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