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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금값’되나…우크라 위기감에 1년 내 최고치

입력 | 2022-02-24 09:54:00


국제 금 시세가 g당 최근 1년 내 최고치를 돌파했다. 앞서 백신개발 이후 주춤했던 금값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 이슈로 공급망 위기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불거지면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g당 금 시세는 7만3200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7만35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 돈(3.75g) 가격으로는 종가 기준 27만4500원이다.

이날 온스 당 가격도 1908.85달러를 기록하며 1900달러를 돌파했다. 금 시세는 지난 2020년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는 금으로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현물 금 가격은 그해 초 기준 8월까지 약 32%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1979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이후 백신 개발 등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이 줄어들자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돌아섰다. 이에 주식 등이 상승하면서 금값은 다시 주춤하기 시작했다.지난해 상반기 g당 금값은 6만2000원대에서 6만7000원대 사이에서 움직였다.

하반기께 접어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실시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식시장이 주춤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하반기에 접어들며 금값은 점차 상승세를 타며 지난해 11월11일 7만330원을 기록하는 등 한때 7만원대를 탈환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 우려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공급망 우려 이슈가 불거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 금도 이들 원자재 가격과 함께 동반 상승했다. 게다가 전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불거지면서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양국의 무력충돌 가능성과 각종 제재안이 실현됨에 따라 밀과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이 지난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대비 2배가 늘었고 공급망 차질 이슈에 에너지자원 재고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은 곡물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 영향력 심화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긴장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영향에 금값도 상승하고 있다”며 “관련 이슈로 유가가 상승하며 인플레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도 금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