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서방 기업들이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서방 기업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파병을 명령한 이후 추가 군사 행동에 대한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서방의 제재가 미칠 잠재적 영향을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BP PLC, 엑손모빌을 포함한 대형 정유사들과 주류 기업 칼스버그,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 등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칼스버그는 우크라이나에 양조장 3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맥주 판매업체다. 칼스버그는 최근 몇주 동안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지만 불확실성을 이유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칼스버그는 러시아에서도 양조장 8곳을 운영하고 있다.
르노는 러시아의 톨리아티 등 2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차량 90%는 현지 시장용이며 러시아는 르노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루카 드 메오 르노그룹 CEO는 지난 1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이 악화될 경우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부품과 관련된 또다른 공급망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철강 공장을 운영하는 아르셀로미탈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상황이 확대될 경우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