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기자협회가 23일 ‘제229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이 상은 협회원인 사진기자들이 매월 직전 달에 보도를 목적으로 취재된 사진들 가운데 선정합니다. 협회원들이 직접 심사합니다.
◇최우수상
▲ 뉴스 부문
1월 6일 경기 평택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송탄소방서 소속 한 소방관이 들것에 실려 나오자, 2층에서 수색을 하던 한 소방관이 이를 지켜보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 국민일보 최현규기자
▲ 피처-네이처 부문
인천 송도국제도시 하늘에 드론을 띄운 뒤 기표 모양의 빛의 궤적을 노출해 대선을 앞둔 유권자의 선택을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 / 경인일보 조재현기자
“어유 저걸 어떻게 드셨데? 고생 많으십니다.” 지난달 21일 강원도 설악산 흔들바위로 향하는 등산로에서 임기종(66)씨를 본 등산객이 눈이 휘둥그레져 말했다. 160㎝가 되지 않는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그의 등에는 키만큼 높은 채소와 과일 상자가 탑처럼 쌓여있었다. 임씨는 설악산에 남은 마지막 지게꾼이다. 막노동을 하면서 한 달에 4~5번 60㎏이 넘는 짐들을 흔들바위 옆으로 옮긴다. 일을 시작할 때는 60여명의 동료들이 함께했다.
하지만 휴게소나 산장들이 없어지고, 일감도 줄면서 모두 떠나고 혼자 남겨졌다. 6남매 중 셋째인 임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16세 때부터 지게를 졌다. 초창기에는 어깨에 피멍도 들고 다리 근육이 뭉쳐 며칠 앓기도 했다. 말 그대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잠시 짐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던 임씨는 “내가 벌지 않으면 가족이 다 굶어 죽을 상황이었다”며 “당시엔 배를 타거나 짐을 지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오로지 이 일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3~4년 버텼더니 산악이 내 체질에 맞더라”고 말했다.
▲ 포트레이트 부문
한국기계연구원 최영 그린동력연구실장이 자신이 개발한 드론용 5kw급 소형 수소엔진을 살피고 있다. 차세대 수소 모빌리티를 이끌어갈 수소엔진 기술은 시중의 20~30㎏급 드론을 띄울 수 있으며, 기존 배터리와 가솔린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액체수소를 활용해 비행시간 증가,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최실장은 “탄소중립 사회에 대응할 기술을 먼저 확보했다”며 “수소 엔진 기술이 적용될 분야를 넓혀 수소 사회를 좀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자신문 이동근기자
▲ 스포츠 부문
1월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경기. 한국가스공사 니콜슨이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던 중 파울을 당하고 있다. / 뉴시스 추상철기자
◇우수상
▲ 뉴스 부문
1월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하청 노동자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이 20여 일간 구조 작업을 했지만 실종자 모두 시신으로 수습됐다. / 남도일보 임문철기자
▲ 뉴스 부문
1월 3일 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이 헤드랜턴의 빛 한 줄기에 의지한 채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 남도일보 임문철기자
▲ 뉴스 부문
1월 11일 오후 경기 화성 정남면의 한 야산에 추락한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전투기는 민가에서 약 100m쯤 떨어진 야산에 추락, 조종사가 끝내 탈출하지 못하고 순직했다. / 경인일보 임열수기자
▲ 피처-네이처 부문
광주 극락강변에 찾아든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가족이 마치 새해 인사라도 하듯 ‘2022’ 숫자를 만든 모습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큰고니는 수생식물의 줄기와 뿌리를 즐겨 먹으며 헤엄 칠 때 목을 굽히는 흑고니와 달리 목을 곱게 세우고 헤엄친다. / 무등일보 오세옥기자
▲ 포트레이트 부문
경북 상주 함창읍의 한 명주 길쌈 농가에서 명주 장인 허호(63)씨가 새하얀 명주 원단을 햇볕에 말리고 있다. 허씨는 40여 년 동안 누에고치실로 전통 명주 옷감을 생산하며 전통 명주길쌈을 계승해 지난해 대통령 표창인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로 만드는 명주는 고급 비단으로, 한복 등을 만드는 데 쓴다. ‘함창 명주’는 실에 물을 먹여 짜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내구성이 좋고 질감이 부드럽다. / 조선영상비전 김동환기자
▲ 스포츠 부문
1월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KBO 사무국 산하 심판위원회에 속한 1·2군 심판들이 올해부터 바뀐 스트라이크 존(S존) 적응을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정지택 KBO 총재는 2022년 신년사에서 “이번 시즌부터 타자 키에 맞춰 선수 개인별 스트라이크 존을 철저하게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 연합뉴스 김인철기자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