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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찾은 李 ‘박달재’ 열창…“룸살롱 안다녀 노래 잘 못해”

입력 | 2022-02-24 15:14: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유세를 갖고 큰절을 하고 있다. 2022.2.24/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아내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충청의 사위 이 서방이 처갓집 어르신들에게 큰절 한 번 올리겠다”며 큰절을 하고 애창곡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하며 충청 민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오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에서 열린 충주 산척유세에서 자신을 ‘충청도 사위 이 서방’이라고 소개하며 “제 처가댁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같은 것 말고 확실히 도움 되는 것으로 잘 챙겨드리겠다”며 지지자들에게 큰절했다.

이에 ‘동네 장모’라는 한 어르신은 이 후보에게 황금색 스카프를 걸어줬고, 또 다른 지지자는 달걀을 선물로 건넸다. 이 후보는 “저만 먹겠다”며 달걀을 주머니에 넣고 스카프를 착용한 채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한 뒤 본격적인 연설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제가 룸살롱에선 술을 잘 안 먹다 보니 노래는 잘 못 한다”며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하며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정치 아니겠냐. 국민이 즐거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저를 던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언제나 사람이 되돌아와서 사는 행복한 동네가 되면 좋겠다”면서 자신의 ‘농촌기본소득’ 공약을 소개하며 “농촌에도 희망이 있는, 지방도 희망을 가지는, 어렵게 살긴 했지만 희망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4/뉴스1

이 후보는 이날 산척유세에서 “처가댁에 오니 인상을 쓸 필요도, 소리를 지를 필요도 없다”며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사람이 많이 가져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불행의 원인은 격차, 상대적 차이”라며 “저는 라면 먹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나 먹을 수 있다. 결국 차이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니까 불행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세계 행복지수 1위 부탄을 언급하며 “10대 강국이 되긴 했지만 10위만큼 행복하진 않다”며 “함께 잘 사는 나라, 공평한 나라, 정의로운 나라, 폭압 없는 나라를 함께 만들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짜 최종 목표는 우리가 함께 어우러져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억강부약을 통해 대동세상을 하고 싶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충청의 사위를 강조하며 유독 편안한 모습으로 유세에 임했다.

그는 “따뜻한 햇살에, 호감 가져주시는 처가댁 분들을 보니 축 늘어지고 있다. 씨암탉을 먹고 안방에 다리를 뻗고 누워있는 것 같다”며 “언젠가는 농촌으로 되돌아가고 싶은데, 처가댁으로 올까요, 제 아내 고향으로 올까요. 제 아내 고향으로 가는 걸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가버리는데, 동네 사람 얘기도 들어주라고 하더라”라며 예정에 없던 시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에 시민들은 다자녀 혜택, 조세정의 실현, 농업 대책 등을 요구했고 이 후보는 “책임지고 셋째 넷째를 낳고 싶게 만들어드리겠다”, “농촌지원에 정책적으로 각별히 신경 쓰겠다. 기대해도 좋다”며 일일이 답변하기도 했다.



(서울·충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