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확진 영유아 사망 늘자 “접종시킬 것” 의견도
5~11세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 한국화이자제약 제공
정부가 5~11세를 위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에 대해 전문가들과 세부적으로 협의해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하지만 영유아를 둔 학부모들은 부작용을 우려하며 “절대 접종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해당 연령대가 맞을 수 있는 백신 수급에 대해서는 충분한 양이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화이자의 5~11세용 백신을 정식 허가하자 세부적인 접종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권 팀장은 “전문가 자문과 또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가 남아 있다. 신속하게 진행해서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11세 이하 연령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른 연령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자 백신 접종을 서두르겠다는 계획이다.
분당의 한 맘카페 회원은 이날 “절대 접종 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성인인 나도 부작용으로 고생했는데 애들을 어떻게 접종시키냐”고 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어떠한 부작용이 있을지 아직 모르니 접종시킬 수 없다”고 말한 회원도 있다.
확진 후 완치 판정됐다는 이들은 “아이들의 회복이 더 빠르다”는 이유로 백신을 반대하기도 했다. “미접종 아이와 접종 아이의 증상을 보니 별차이 없었다” “3차까지 맞은 아내와 나는 회복이 더뎠는데 아이는 크게 아프지 않고 지나갔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5~11세 백신 반대하는 부모들 의견. 맘카페 등
반면 최근 확진된 영유아가 잇달아 사망하자 “접종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반응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날 기준 0~9세 누적 사망자 수는 총 5명이다. 부천의 한 맘카페 회원은 전날 “가능하면 접종시킬 것”이라며 “유치원, 학원도 보내야 하는데 미접종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화이자사가 개발한 5~11세용 코로나19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이 백신은 미국, 유럽연합, 영국, 스위스, 호주, 캐나다 등 62개국에서 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5~11세 어린이 접종에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