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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러시아, 전장서 이동식 화장 차량 이용할 듯”

입력 | 2022-02-24 16:09:00

영국 국방부와 ‘프리 돈바스’가 러시아의 이동식 화장 차량이라고 주장하는 기계. 사진=유튜브 채널 ‘프리 돈바스(Free Donbas)’ 영상 캡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시 자국군 사망자 등을 은폐하기 위해 전장에서 이동식 화장(火葬) 차량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영국 국방부의 주장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차량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 시설을 준비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에 저항하는 단체 ‘프리 돈바스(Free Donbas)’의 유튜브 채널에 2015년 2월 게시된 것과 같다.

프리 돈바스는 당시 이 영상에 “러시아군 총참모장 명령에 의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사망한 병사가 이동식 화장 시설에서 불태워졌다”는 주장을 설명으로 달았다.

영국 국방부 벤 월러스 장관은 이 영상을 근거로 “러시아군은 과거 전장에서도 부대를 따라 이동식 화장 시설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전장에 나간 러시아군 병사나 그 부모라면 이러한 시신 처리 방식이 매우 걱정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자국군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매우 소름 끼치는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에서 작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사망자를 묘비 없이 매장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