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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잡아 당긴 줄”…오토바이 타고 가다 공중에 ‘붕’ [영상]

입력 | 2022-02-24 19:00:00


(유튜브 영상 캡처)

도심을 달라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느닷없이 공중에 붕 떠올라 나가떨어지는 영상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있다.

23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1일 태국 북동부 콘깬주에서 일어났다. 영상을 보면 도시를 달리던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갑자기 공중에 뜨더니 뒤로 나가떨어진다. 오토바이는 홀로 돌진하다가 넘어졌다.

도로 위에 늘어진 케이블에 목이 걸린 것이다. 케이블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얼핏 영상만 보면 ‘유령이 잡아당긴 줄 알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황당한 사고다.

다행히 운전자는 헬멧을 쓰고 있던 터라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걱정하는 주민들에게 목 부위 상처를 보여준 뒤 손상된 오토바이를 끌고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유튜브 영상 캡처)

주변 상인들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인근 자동차 수리점에서 일하는 판무앙 씨는 도로 위에 느슨해진 통신선을 올려달라고 당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해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결국 이날 사고 직전 트럭 한 대가 지나가다가 높은 짐칸으로 통신선을 건드렸고, 케이블이 아래로 더욱 늘어지면서 오토바이가 걸려 버렸다.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자동차 수리점 보안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만 온라인에 공유됐다.

태국은 수도 방콕을 비롯해 도심 곳곳에 전선·통신선이 도로 위에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하루빨리 매립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현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2019년 7월에는 방콕에서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도로에 늘어진 전선에 목을 크게 다쳐 사망한 바 있다. 이듬해 1월에도 서부 깐짜나부리주의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진 전깃줄에 걸려 심하게 다쳤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