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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러, 우크라 침공 놓고 공방…“남의 나라 일도” vs “남일 아냐”

입력 | 2022-02-24 17:57: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강행을 놓고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이지만 우리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라고 하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국제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24일 강원 원주 중앙로 문화의 거리 유세 현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주장해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비판하다가 “지구 반대편에 우리와 아무 관계도 없는 그 나라(우크라이나)가 전쟁이 났는데 이 때문에 우리 주가가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북한에 자꾸 선제타격 겁을 줘서 한반도 군사 위기가 고조되며, 사드 논쟁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봤나”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도 경제가 나빠지는데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 실제로 경제가 어떻게 되겠나”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한 “경제는 안정 속에서 성장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정”이라며 “한반도 전쟁 위기가 올라가면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즉 전쟁과 위기는 경제를 망친다. 지도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였다.

이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남의 일’처럼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남의 나라 일’이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대통령 후보로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상황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이 후보가) 이를 지구 반대편 나라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21세기 국제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였다”며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침략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1994년 우크라이나는 ‘부다페스트 양해 각서’라는 종이 각서 하나를 믿고 스스로 무장을 해제했다”며 “안보는 냉혹한 현실이다. 말로만 외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각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확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억지력만이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