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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노선에 4개역 추가…대선 앞 발표에 일각선 ‘선거용’ 비판

입력 | 2022-02-24 18:56:00

© News1


10개 정차역이 계획됐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에 경기 상록수역 등 4개 역이 추가된다. B노선도 민간 사업자가 3개 역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경기권에 GTX역이 다수 신설되는 것을 두고 ‘대선용 발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GTX 사업 추진 현황’을 발표하고 “GTX C노선 실시협약안에 4개 추가 역(왕십리, 인덕원, 의왕, 상록수역)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GTX 4개 노선 총사업비는 18조71억 원에 이른다.

당초 C노선은 경기 수원역~덕정역 구간, 10개 역으로 계획됐다. 민자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사업자 판단에 따라 역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6월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자체 협의를 거쳐 의왕역과 상록수역까지 추가하겠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역이 늘어나면서 급행철도의 취지와 달리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국토부는 “수익성과 국민 편의를 고려해 당초부터 역 신설이 검토됐던 구간”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하 관통 방안과 도봉구 창동역~도봉산역 구간 지상화 계획은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실시협약에 반영하기로 했다.

B노선은 올해 6월까지 재정 구간 기본계획을 정하고 민자 구간의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자로 진행되는 송도~용산, 상봉~마석 구간에 사업자가 3개 역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인천(주안역), 구리(갈매역), 춘천(춘천역) 등 각 지자체의 추가 정차역 요구를 들어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D노선’으로도 불리는 서부권 노선은 서울 강남이 아닌 여의도까지 직결하는 현재 안대로 추진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사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은 2023년 12월 삼성역~경기 화성시 동탄역, 2024년 6월 경기 파주시 운정역~삼성역 구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올해 안에 차량 제작과 임시 차량기지 건설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A노선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삼성역은 개통 이후에도 ‘무(無)정차 통과’할 것으로 전망돼 ‘반쪽 개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삼성역 정거장 건설 공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감사원은 디자인 변경, 예산 협의 등으로 공사 일정이 늦어져 삼성역 정거장은 2028년 4월에야 완공될 거라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삼성역은) 무정차 통과를 검토 중”이라며 “2028년 이전에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바로 환승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GTX 추가 역 발표가 이뤄진 것을 두고 ‘선거용 발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급행철도 노선에 역이 추가되면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며 “GTX는 집값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정부가 각 지자체 여론을 의식한 것이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GTX 노선과 관련해 워낙 관심이 많아서 추진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분기별이나 반기별로 진행 상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