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그래픽카드 시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엔비디아, AMD와 같은 GPU(그래픽처리장치) 제조사들이다. 이들이 공급하는 GPU 기반의 그래픽카드가 시장의 대부분(내장형 그래픽 제외)을 차지하고 있다.
GPU 박물관에 소개된 컬러풀의 최근 그래픽카드 제품군 (출처=컬러풀)
하지만 동일한 GPU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라도 성능이나 기능, 디자인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 각자의 지향점에 따라 튜닝 및 최적화를 거쳐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 등록된 그래픽카드 브랜드만 해도 30여개에 이르며, 전세계로 따지면 100군데가 넘는 그래픽카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특히 그래픽카드의 경우, 컬러풀은 중국 시장에서 1위, 세계 외장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며, 이를 바탕으로 엔비디아, AMD, 인텔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컬러풀의 대표작인 'iGame'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ece) 시리즈 GPU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여러 제품군으로 나뉘어 있다.
1,000대 한정으로 생산되는 ‘KUDAN’ 시리즈와 수납용 여행 캐리어 (출처=컬러풀)
그 중에서도 가장 정점에 있는 것이 세대별로 전 세계 1,000대만 한정 생산되는 ‘KUDAN’ 시리즈다. 대단히 화려한 외형을 자랑하며, 수랭식과 공랭식 냉각 시스템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쿨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GPU 역시 수율 선발을 통해 탑재된 것으로, 다양한 오버클러킹 상황에서도 다른 그래픽카드에 비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 캐리어에 담겨 제품이 전달되는 등, 포장 면에서도 차별화했다.
일체형 수랭 쿨러를 기본 탑재한 ‘Neptune’ 시리즈 (출처=컬러풀)
LCD를 탑재한 실질적인 플래그십 제품군, ‘Vulcan’ 시리즈 (출처=컬러풀)
일부 마니아를 위한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한 KUDAN과 Neptune 시리즈를 제외한 실질적인 컬러풀의 플래그십급 그래픽카드는 ‘Vulcan’ 시리즈다. 공랭 쿨러 제품이지만 대형 방열판과 히트파이프를 통해 냉각 성능을 높였고, 전원부를 보강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제품의 구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거나 개성적인 문구나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는 소형 LCD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컬러풀의 주력이자 고급형 제품군 ‘Advanced’ 시리즈 (출처=컬러풀)
‘Advanced’ 시리즈는 컬러풀의 주력 제품군 중에서도 고급형 모델에 속한다. 3개의 냉각팬을 탑재했으며, 구리 가루와 냉각수를 채운 베이퍼 체임버 냉각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냉각 성능과 정숙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보급형인 ‘ULTRA(왼쪽)’과 ‘토마호크(오른쪽)’ 시리즈 (출처=컬러풀)
일반 사용자를 위한 컬러풀의 보급형 제품군은 ‘ULTRA’와 ‘토마호크’ 시리즈가 있다. ULTRA 시리즈는 Advanced 시리즈에 비해 냉각 시스템이 다소 간략화 되었지만 3개의 냉각팬을 탑재하고 화이트/블랙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토마호크 시리즈의 경우, 엔비디아 레퍼런스(표준 규격)에 충실한 기본형 제품이며, 3개의 냉각팬을 탑재한 제품 외에 소형 PC 이용자를 위한 2팬 모델도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컬러풀 그래픽카드의 한국 내 공식 유통 및 A/S는 웨이코스(WAYCOS)에서 담당하고 있다. 웨이코스는 PC 및 PC 주변기기, 네크워크 장비를 취급하는 기업으로, 2016년부터 국내에 컬러풀의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중국 선전시 컬러풀 신사옥 1층에 마련된 GPU 박물관 (출처=컬러풀)
한편, 컬러풀은 작년 6월, 중국 선전시 중심가의 ''Next Generation Park'로 사옥을 이전하며 건물 1층에 GPU 박물관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자사의 최신 제품 외에도 1981년에 IBM에서 출시한 초기형 그래픽카드인 MDA와 CGA, 1986년에 출시된 애플 매킨토시 플러스, 엔비디아 최초의 3D 그래픽 칩이었던 NV1(1996)를 비롯, 역사적 가치가 있는 그래픽 관련 제품을 시대별로 전시해 GPU의 발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컬러풀 GPU 박물관의 개관은 단순히 물건만 많이 파는 기업을 넘어, 컴퓨터 산업의 일원으로서 역사의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컬러풀의 의지를 담았다고 웨이코스 관계자는 전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