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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해외서 돈 벌어오라 그것이 우리 국민들의 명령”

입력 | 2022-02-25 03:00:00

남궁훈 카카오 신임대표 내정자
“카카오톡 넘어 텍스트 기반의 새 글로벌 메타버스 선보일 것”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신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해외에서 성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4일 내정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10여 차례나 언급하며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주요 사업계획으로 “카카오톡을 넘어 텍스트(글자) 기반의 새로운 글로벌 메타버스(가상세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메타버스 서비스는 3차원(3D) 그래픽 대신 텍스트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개별 이용자가 원하는 역할(롤플레잉)을 맡아 텍스트와 이미지로만 플랫폼 안에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남궁 센터장은 과거 이용자들이 PC에 명령어를 입력하면 텍스트로 반응을 얻었던 ‘머드(MUD·Multi User Dungeon) 게임’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서비스에 접속한 이용자 간에 머드 게임처럼 텍스트로 소통하며 때로는 인공지능(AI) 캐릭터가 등장해 새로운 상황이 펼쳐지면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기능을 확대한 형태의 서비스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오프라인에서 서로 모르는 이용자들이 온라인 플랫폼 위에선 같은 관심사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남궁 센터장은 “카카오톡은 (오프라인의) 지인을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서로 알지 못하는 전 세계의 이용자가 관심사를 연결 고리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신규 서비스 기획과 개발을 위해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산하에 2개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메타버스와 콘텐츠 분야에선 국내외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나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비스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대표로 내정된 남궁 센터장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겠다고 선언하고, 직원들의 연봉은 대폭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받았다. 골목상권 침해, 자회사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안팎에서 동시에 비판을 받은 카카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였다.

남궁 센터장은 “계열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중심으로 상생 방안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카카오 차원에서도 새로운 사회공헌 방안을 따로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