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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방이 상황 악화…러에 군사 지원은 안 해”

입력 | 2022-02-24 23:04:00


 중국은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한 러시아의 행동은 ‘침공’이 아니라고 두둔하면서 오히려 미국과 서방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취지로 질책했다.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는 매우 복잡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며 “사실적 판단에 근거해 서방 언론이 러시아 침공이라고 표현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우크라이나 정세가 오늘 지경까지 비화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도 중국 측은 최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각국에 자제심을 유지해 사태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또 각 당사국이 긴장을 높이고 전쟁 위험을 증폭시키는 대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를 가져오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상대를 비난하기에 급급했던 당사국들이 그간 무엇을 했느냐. 상대방을 설득하기라도 했는가”라며 미국과 그 동맹국을 비판했다.

이 발언은 전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화 대변인은 23일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진입한 러시아를 제재하는데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에 대해 군사적 지원을 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러시아는 힘 있는 큰 국가”라며 “중국이나 다른 나라가 (무기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런 문제에서 중국은 미국과 질적으로 다르다”며 “충돌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때 우리는 미국처럼 무기나 막대한 군사장비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지 묻는 질문에도 “제재가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명, 소극적인 자세를 분명히 했다.

중국의 이러한 태도가 그간 줄곧 주장해 온 국가주권과 영토보전을 존중하겠다는 원칙과 상충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변함이 없다”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자세와 부합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중국이 시종일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화정의 편에 서서 자신의 사리판단에 맞춰 입장을 결정하고 국제분쟁을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견지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이 국가주권과 영토보전을 존중하는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난하는 행위는 어떤 의도가 있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모든 일은 이치를 따져야 하며 그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도 복잡한 역사적 사정이 있고 상황 발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자초지종을 파악하고 평등과 상호 존중의 바탕 위에서 서로 합리적인 안보 관심사를 잘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러시아를 편들었다.

또한 “미국이 러시아와 합의를 어긴 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5차례에 걸쳐 러시아 문 앞까지 동쪽으로 확장하고 첨단 공격용 전략무기를 대거 배치하면서 강대국을 궁지로 몰아넣었을 때 초래할 결과를 생각하지 않았는가”고 공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