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취약계층 학습지원 플랫폼…회원 가입땐 무료 강의-학습 멘토링 정시컨설팅 29명 중 20명 합격 등 서비스 시작 6개월만에 성과 市, 지원대상-콘텐츠 확대하기로
입시 전문가가 ‘서울런’ 수강생을 대상으로 일대일 컨설팅을 하고 있다. 서울런에서 컨설팅을 받은 학생 29명 중 20명이 지원한 대학에 합격했다. 서울시 제공
“인터넷 강의가 학원보다 못하다는 건 편견이에요. 저는 학원 한 번 다닌 적 없지만 서울런 강의를 듣고 서울대에 진학했어요.”
올해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박혜성(가명·19) 씨는 가정 형편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 달리 학원 수업을 전혀 받지 못했다. 유명 입시학원에 다니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불안감이 생길 때도 있었다. 박 씨는 우연히 서울시의 학습지원 플랫폼인 ‘서울런’을 알게 됐다. 집안 사정상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해야 했지만, 틈날 때마다 온라인 강의를 꼼꼼히 복습했고 결국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박 씨는 “유명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인터넷 강의라고 생각했다”며 “무료로 서울런 강의를 들은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울런은 지난해 8월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 수는 9069명. 회원가입만 하면 시와 협약을 맺은 학습사이트 중 1곳을 선택한 뒤 듣고 싶은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온·오프라인 1 대 1 멘토링을 통해 학습관리도 받을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런 ‘1 대 1 정시 전략 컨설팅’을 이용한 학생 29명 가운데 20명이 지원한 대학에 합격했다. 입시 전문가들이 수능·내신 점수 등을 분석해 학생들의 맞춤형 입시 전략을 세워주는 컨설팅 서비스다.
최근 정시로 고려대에 합격한 김형석 씨(19)도 서울런을 통해 입시정보를 얻었다. 김 씨는 “서울런에서 제공한 정시 컨설팅 덕분에 지원 전형에 대한 고민도 많이 덜 수 있었다”며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와 학과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컨설팅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밝혔다.
일정 부분 효과가 확인된 만큼 시는 앞으로 서울런 서비스 지원 대상과 콘텐츠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결과 종합 만족도는 ‘85점’(100점 만점)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대현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런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질 좋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멘토링 서비스 같은 수강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