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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분양한 강남 세곡2지구 4개 단지 분양원가 3.3m²당 1039만~1275만원”

입력 | 2022-02-25 03:00:00

김헌동 사장, 취임 100일 간담회
“토지 소유권 없이 아파트만 분양…강남에 5억대 ‘반값 아파트’ 가능”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강남구 세곡2지구에 분양한 4개 단지의 평당(3.3m²) 분양원가는 1000만∼1200만 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는 이 아파트를 분양해 평균 20% 이상의 수익을 냈다.

김헌동 사장은 24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강남구 SH공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분양원가를 공개한 아파트는 세곡2지구 1·3·4·6단지 등 4개 단지다. 이 아파트는 2014∼2015년 준공과 입주를 마쳤다.

SH공사에 따르면 세곡2지구의 평당 분양원가는 단지별로 1039만2000∼1274만8000원이었다. 택지조성원가와 건설원가를 합한 금액이다. 반면 분양가격은 1355만3000∼1494만7000원이다. 4개 단지 중 4단지의 분양 수익률이 27.1%로 가장 높았다. △1단지 23.3% △3단지 20.7% △6단지 9.6% 순이었다. 평균 수익률은 23.7%다.

김 사장은 이날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취임 전부터 주장해 오던 반값 아파트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값 아파트는 토지 소유권 없이 건축물만 분양해 일반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김 사장은 “SH공사가 강동, 송파, 항동, 세곡에 공급한 아파트의 평균 건축비는 평당 600만 원으로 25평 기준으로 1억5000만 원에 불과하다”며 “비강남권에는 3억 원, 강남권에는 5억 원대의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르면 상반기 중 공급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한 달 만인 같은 해 12월 강동구 고덕강일 4단지, 올 1월 송파구 오금 1·2단지와 구로구 항동 2·3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이들 아파트의 분양원가도 세곡지구와 비슷했다.

김 사장은 또 “100년 이상 가는 주택을 짓기 위해 이른바 ‘서울형 건축비’를 대선 이후 들어설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도 했다. 분양원가의 거품을 빼면 건축비를 올려도 충분히 싼값에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건축비를 더 높여 100년을 쓸 수 있는 ‘100년 주택’(가칭)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