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시문학상에 9000만원 기탁 정철원 협성종합건업 회장
“국민이 시를 많이 읽어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힘이 생겨납니다.”
정철원 협성종합건업 회장(76·사진)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시를 읽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이 때문에 영랑시문학상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 정 회장은 2020년 영랑 선생의 시문학정신을 높이는 데 써 달라며 9000만 원을 강진군에 기탁했다. 정 회장은 “요즘 사람들이 시를 등한시하고 잊어버리는 게 안타까워 영랑시문학상 지원을 시작했다”며 “시를 읽으면 섬세한 감정을 지닐 수 있기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항상 시를 읽으라고 권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 1학년 때 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읽고 반했다. 그는 영랑 생가가 있는 강진을 10여 차례 찾았고 직접 지은 아파트 단지 3곳의 벽면과 돌담에 영랑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을 쓴 조형물을 설치할 정도로 영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60여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도 영랑의 토속적 시어와 민요적 운율을 늘 가슴에 담고 있었다”며 “영랑의 시와 영랑시문학상이 널리 알려져 제2의 영랑이 배출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