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원주=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초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벌어지던 지지율 격차를 좁히면서 선거일을 불과 12일 앞두고 대선판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을 70%대까지 끌어올리며 이른바 ‘호남풍’을 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이 후보로 결집하며 총 지지율 40%대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 측 지지자들의 결집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박빙의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4개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위 뒤를 오차범위 안에서 바짝 추격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의 22~23일 조사(중앙일보 의뢰)는 윤 후보 40.2%, 이 후보 39.4%로 0.8%p 차 초박빙이었고,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같은 기간 조사(MBC 의뢰) 역시 윤 후보 41.9%, 이 후보는 39.6%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2.3%p에 불과했다.
특히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민주당 텃밭인 호남권에서 이 후보를 향해 마음을 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남권만 따로 보면,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5.1%p 상승(59.9%→65.0%)했으며, 윤 후보는 4.5%p(22.8%→18.3%) 하락했다. NBS 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같은 기간 호남권에서 12%p(58%→70%) 상승했다.(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권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의 합류와 친문 의원들의 결집 호소, 그리고 선거 막판에 이르자 정권재창출 위기감이 고조됐고 이에 호남권 표심 결집이 이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가 그간 온전히 마음을 열지 않았던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를 얻고, 정치적 고향인 경기 등 수도권에서 분발한다면 현재의 추격세를 이어가며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기대가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이 후보의 악재로만 기능해 왔던 대장동 의혹이 시간이 갈수록 윤 후보의 악재로 부각되고 있거나, 적어도 이 후보에게 더 이상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선대위 다른 관계자는 “유권자가 이재명을 싫어하는 이유 1순위는 대장동이고 2순위가 ‘믿을 수 없다’는 점인데 지난 TV토론에서도 그렇고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사건 등으로 볼 때 대장동과 무관하지는 않겠다는 점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며 “이 후보가 가진 최대 약점이 사라지면 중도층의 움직임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이 경우 남은 기간 이 후보가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40%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오고는 있지만 윤 후보에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고 결과가 많고 서울권과 청년층 표심 회복이 더뎌 ‘시간이 많지 않다’는 조바심이 감지된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선 선거전 막판에 감행할 ‘최후의 전략’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