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책은행 2곳과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A은행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미국으로부터 러시아 국책은행 2곳에 대한 거래 중단 요청을 받았다”며 “전 세계 금융기관이 동참하는 만큼 우리도 외환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러시아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과 방위산업 지원특수은행(PSB) 및 42개 자회사를 제재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어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도 러시아 거래 중단에 동참했다.
최근 정부가 제재 동참으로 기조를 바꾼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서, 서방 국가의 제재 동참 요구를 더 외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이고, 은행 경영에 영향이 크다 보니 제재 협조를 거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및 러시아 제재 파급효과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책은행은 대외협력·방산 관련 은행”이라며 “국내은행들과 거래가 중단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은행권의 러시아 익스포저는 1490억 달러 규모이며, 이는 크림 사태 당시의 약 4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가별 은행권의 자산 대비 러시아 익스포저는 오스트리아(2.16%)가 가장 컸고, 나머지 국가는 1% 이하였다. 우리나라의 러시아 익스포져도 0.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