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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이 받친 증시…외인·기관 더 던지나

입력 | 2022-02-25 08:22: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면서 코스피가 급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로 하단선을 지지했지만, 전쟁 리스크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앞으로 군사작전 지역이 확산할수록 위험회피 차원의 매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70.73포인트(2.60%) 급락한 2648.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719.53)보다 30.25포인트(1.11%) 내린 2689.28에 출발해 장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6886억원, 기관은 4863억원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조1145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전쟁 위협이 고조되면서 이번 주 외국인은 4거래일간 1조3557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7699억원을 비워냈다. 개인 홀로 1조9570억원을 사들이며 하단선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앞으로 외국인의 매도세로 인한 코스피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매물을 던지고,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사행동의 범위로 제한적 국지전일지 아니면 전면전일지 여부”라며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불가피한 나토(NATO)의 개입과 동서 충돌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라고 지목했다.

이어 “주의할 점은 국지전인 경우에도 돈바스 지역에서 충돌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그렇지 않고 크림반도 북부까지 전선이 확대될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러시아가 돈바스에서 군사행동을 멈추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단기간에 해소되겠지만, 그 이상을 노릴 경우 위험회피는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내 국지전은 수준이 예상 가능한 범위였으나 수도 키예프에서 폭발음 발생으로 인한 전면 공습 우려가 위험 회피 심리를 고조시켰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 공격에 대한 추가적인 러시아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돈바스 지역 외에서 군사작전이 확대될 경우 증시는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목표가 2014년 크림반도 침공 당시와 같이 기습적인 무력투입을 통한 일부 지역 분리독립이라고 하기에는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라며 “향후 상황이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지 불투명해진 상황인 만큼 금융시장의 혼란 또한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군사 긴장이 거세지고 경제제재가 강해지면 유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우려 또한 커질 수 있다”면서 “이는 연준 긴축 우려와 맞물려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