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종가기준 6개월간 주가 변화 추이© News1
◇낙폭 큰 네이버·카카오, 개인 수익률도 ‘처참’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6500원(-2.10%) 하락한 30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 회사의 ‘52주 신저가’(연중 최저가)다. 지난해 9월6일 45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불과 6개월만에 주가가 15만2000원(-33.48%)이나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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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시총 역시 6개월 전(69조5976억원)과 비교해 29조4600억원이나 날아갔다. 네이버보다 한발 먼저 시총순위 6위까지 내려왔다.
◇전문가 “성장주 랠리 일단락…섣부른 저점 매수는 위험”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총 주주수가 78만2893명이다. 그중 지분 1% 미만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78만2829명으로 전체 주주의 99.99%가 소액주주로 구성돼 있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네이버 전체 지분도 67.77%에 달한다. 네이버의 외국인 보유지분이 54.98%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 회사의 주가 하락은 고스란히 ‘소액주주의 눈물’로 연결된다. 주가가 30~40%씩 하락했다는 것은 개미들이 그만큼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과도 동의어다.
두 회사의 종목토론방 등에는 “저 38층(38만원대에 매수했음을 의미)인데, 다들 몇층에 계신가요?” “저는 41층입니다” “해진이 형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 있어요” 라며 고점에 물린 상황을 비관(네이버 사례)하거나 “0.73%소각, 장난해? 주주가 개돼지야?” “먹튀하더니 주주만 죽어나네”라며 회사를 비난(카카오 사례)하는 등 험악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특히 개미들은 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오히려 ‘저점’이라 판단하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저점 매수 이후에도 추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개미의 손실도 커지는 추세다.
실제 올해 네이버의 개인 순매수는 1조1959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8375억원, 기관이 3941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것에 비해 압도적인 물량을 사들였다. 카카오 역시 개인이 1조3965억원 어치를 사는 동안 외국인은 1조1946억원, 기관은 235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는 폭발적인 상승만큼이나 상당한 하락 위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성장주가 고점 대비 단지 20~30% 하락했다고 섣불리 저점 매수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전세계적인 성장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 과정이 국내 성장주에도 적용된다”면서 “플랫폼 랠리는 단기 일단락된 상황이며 올해 실적흐름도 현재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 과정이 더 진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