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28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목적은 수도 키예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미 국방부 관리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 2시간 동안 약 100회의 미사일을 발사해 공격의 포문을 열었으며, 주로 군사 인프라를 목표로 했고, 75기의 중폭격기를 출격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그들(러시아군)은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참수(decapitate)하고 그들만의 통치 수단을 설치하려는 모든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양상과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모든 증거는 러시아가 키예프를 포위하고 위협할 의도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광범위한 인권 유린과 잠재적으로 더 심각한 피해를 입힐 계획을 수립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날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토 대부분을 방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는 러시아의 침공이 인구 중심지를 점령하기 위한 세 개의 축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의 첫 번째 축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남부 크림반도에서 헤르손 시로 진입하는 병력이다.
러시아 공수부대는 몇 시간의 전투 끝에 고스토멜 비행장을 점령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시 공항을 포위하고 러시아군을 격파하겠다고 경고했다.
군 분석가들은 이 공항이 키예프 포위전에 대비해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는 주요 집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베크인터내셔널의 마이클 호로위츠 안보분석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이 공항을 계속 통제할 수 있다면 키예프를 공격할 수 있는 입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 전선은 북동쪽에 있다.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프로 밀고 들어오는 게 목표다. 미 국방부 관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본 가장 격렬한 전투는 하르키프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상과 흑해의 함선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 중거리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지대공미사일을 이곳에 집중 포화했다. 전투기로 비행장과 막사, 탄약고 등에 폭격도 가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지휘통제 시설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민간 통신은 노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우크라이나 군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는 추산되지 않았으나, 미 구방부 관리는 “우리는 그들이 저항하고 반격하고 있다는 징후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앞서 유럽에 병력 7000명을 추가 파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나토 연합군을 안심시키고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고, 지역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로 파견되는 것이라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유럽에 파병한 병력의 수는 1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