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재명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24일 진 전 교수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 후보가 며칠 전에 전화해서 ‘죄송하게 됐다. 여러분 같은 분들을 우리 품에서 떠나게 했다’고 그러더라”며 “그런데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통화에서 저는) ‘뭐 때문에 전화한 지 알겠다. 지금은 저 아무도 지지하지 않으니까 안심하시라’고 했다”며 “저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지지할 거고 두 분 싸움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2019년 정의당을 탈당했던 진 전 교수는 지난달 21일 복당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이 후보를 더 많이 비판하신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저는 항상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권력이든 180석이나 갖고 있다 보면 오만해질 수 있고 독단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장단점에 대해선 “일을 굉장히 잘하고 소년공 출신으로서 깨끗하다는 것”이라면서도 “일 잘한다는 것은 대장동 의혹으로 ‘이런 스타일로 일 하는구나’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깨졌고, 깨끗하다는 신화도 법인카드 의혹이나 경기도 갑질 문제 등으로 사실상 많이 깨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건 정책이 없다. 다 윤 후보를 따라간다”고 했다.
윤 후보의 장단점에 대해선 “개혁 보수, 합리적 보수, 온건한 보수 쪽으로 스탠스를 잡아야 했는데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내치는 순간 옛날 보수로 돌아갔다”며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건 장점이지만 그중에서 남성만 골라 갈라치기 하는 등 과거 보수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고 특정 부분에선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대선 판세에 대해선 “윤석열 박빙 우세다. 여론은 아무래도 정권 심판 쪽으로 가 있다”며 “그런데 사소한 걸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