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가운데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게 향후 도시 정전 등 혼란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대사관은 25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향후 키예프 등 주요 도시에서 전력·통신망 단절, 방화·폭발 등 행위주체를 특정하기 어려운 다양한 혼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사관은 “실제 그런 상황이 일어날 경우 차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주길 당부드린다”며 앞서 교민들에게 배포한 랜턴·라디오 등이 포함된 ‘비상키드 배낭’의 비상물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미리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대사관은 잔류 의사를 밝힌 28명에 대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대피 안전 공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대사관은 “수시로 대사관 홈페이지 및 교민 카톡방을 확인해 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아울러 대피·철수 의사를 밝힌 인원 중, 일부는 서부 르비브로 이동하겠다고 대사관 측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정도면 어제 이동하겠다고 밝힌 인원들의 위치가 최종 확인 될 것”이라며 “르비브에 있거나 아니면 통해서 (폴란드 프세미실로) 갔다는 걸 알 수 있을 듯”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키예프 주재 공관원 중 ‘비필수 인원’은 철수하는 교민을 인솔해 곧 출국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