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직후 한 TV 연설에서 자신의 목표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미국의 “거짓 제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으며 “우리에게 간섭하려는 누구라도 역사에서 보지 못했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른 시각에 중계된 연설에서 서방이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면서 러시아가 “여전히 최강의 핵국가이며 다수 최첨단 무기를 보유한 국가”라고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의 연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핵전쟁을 위협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사전에 준비한 전쟁을 시작해 재앙적 인명 손실과 고통을 낳을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동맹국들도 같은 입장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이날 “NATO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강대국들이 벌인 전쟁이 통제되지 않았던 사례가 적지 않다.
푸틴대통령으로서도 인구 4400만명으로 프랑스보다 면적이 넓은 나라를 침공하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훨씬 큰 도박이다. 전쟁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멈추기는 훨씬 더 어려운 법이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타격을 받을 것이며 우크라이나에선 게릴라의 저항이 있을 것이다.
전 프랑스주재 미 대사 미첼 두클로스는 “러시아는 유럽의 불안정을 원한다. 힘을 사용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은 절대 유럽이 원하는 새 안보질서를 원치 않을 것이다. 푸틴은 오래전에 서방과 맞서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