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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길 오른 우크라 체류 교민 “마트에 우유·빵 동나… 패닉상태”

입력 | 2022-02-25 10:40:0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시작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한 우리 국민이 “우유·빵·마카로니 등 기본적인 생필품이 마트에서 동이 났다”며 현지 상황을 전해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우리 국민 김도순씨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먹을거나 수도·전기 공급이 원활한가’는 사회자의 질문에 “미사일을 쏘고 그런 상황이 되다보니까 지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다만 수도와 전기는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고 은행 등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날 러시아의 공습이 시작된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새벽) 5시 정도쯤 굉음이 울리기 시작했다”며 “서너 번 이상 굉음이 울렸다. 9시쯤 상황을 들어보니 결국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서 제가 사는 곳 근처에 키예프 시내에 있는 줄리아나 공항도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것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예상하지 못했나’라는 물음에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며 “그냥 이 정도 긴장 상태에서 서로 서로 외교적으로 해결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다들 이해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아침에 그런 상황이 나오는 바람에 저를 포함한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러시아의 침공 상황 발생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서부 지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출발한지 17시간이 지났지만 폴란드 국경에 닿질 못했다며 “정상적인 경우면 한 7시간, 8시간만에 다 오는 거리인데 두 배 이상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25일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수는 전날과 같은 64명이다. 이 중 잔류 의사를 밝힌 국민은 28명이다.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잔류 의사를 밝힌 국민들에게 수시로 대피·철수를 권고하고 있으며 안전 공지도 전달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