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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침공한 날 러 전역서 반전 시위…1700여명 체포

입력 | 2022-02-25 11:17:00


러시아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가 벌어져 최소 1728명이 구금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내 주요 도시를 포함한 51개 도시에서 최소 172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는 700명 이상,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340명 이상이 검거됐다. 시위대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극동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를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러시아 정부의 탄압이 확대되자 시위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러시아 내 반전 시위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중무장한 경찰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반전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거리를 걸으며 “전쟁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인권 운동가 레프 포노마프요프가 온라인을 통해 올린 반전 청원서는 28만9000명이 동의했다. 언론인 250여 명이 공개 서한을 통해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과학자 250명도 반전 서한에 서명했다.

카네기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자 러시아 전문가인 폴 스트론스키는 “많은 러시아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라며 “러시아의 권위주의 수준을 고려할 때 이 시위자들은 용감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당국은 반전 시위를 벌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인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자국민들에게 “긴장된 해외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허가 받지 않은 시위에 참가하는 것은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사위원회는 “집회 참가자들을 각종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며 “법에 따라 이들을 재판에 넘길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