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수입금액지수가 30% 넘게 급등하면서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월 수입금액지수는 34.4% 오른 166.70로 나타나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금액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이 109.6%, 제1차금속제품 40.8%, 석탄및석유제품 69.5% 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입금액지수가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원인이 컸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 화학제품 가격 상승으로 수출물량지수(122.86)는 1년 전 보다 7.7% 늘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1.4%)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5.2%) 등이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134.94)는 1년 전보다 22.4% 늘어 지난해 11월부터 15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합성수지 등의 가격 상승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17.4% 올랐고, 화학제품(26.0%), 석탄및석유제품(87.4%) 등이 증가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가운데 반도체만 따로 놓고 보면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7.9%, 26.1% 상승해 2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6.8% 낮아지면서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21.9%)이 수출가격(13.6%)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전월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손 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0개월 연속 하락한 데는 국제유가가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수출보다 빠르게 늘은게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유가만 놓고 보면 2월 들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으나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하면서 1년 전보다 0.3% 올라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