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우크라이나 정보교류 매신저 방에 공유된 현장 영상© 뉴스1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폴란드로 이동 중인 한국 교민이 피난을 떠나기 직전 촬영해 <뉴스1>에 제공한 사진. (독자 제공)© 뉴스1
“너도나도 주유하러 나와서 주유소 앞에서 두 시간째 대기 중입니다. 피난 행렬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25일 우크라이나 정보를 교류하는 한 메신저 채팅방에서 만난 교민은 전날 피난길에 오른 긴박한 순간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5년째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다 현재 폴란드로 대피하는 도중 리비우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뉴스에는 지금 제대로 안 나오겠지만 여기는 완전 패닉상태”라고 운을 뗐다.
피난을 위해 차에 태운 반려묘가 겁에 질린 모습도 사진으로 공유했다. 자동차 뒷좌석과 트렁크에는 옷가지와 대형 생수통을 가득 실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는 “내일(현지 시간 25일) 폴란드 국경으로 넘어가려고 한다”며 “현재 통행 금지가 됐고 무장 경찰이 순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팅창에는 일부 교민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인과 한국인 약 40명이 모여 현지 상황을 전하는 기사와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폭발음과 공습 사이렌 소리를 배경으로 밤하늘에 포격이 쏟아져 하늘이 불타는 듯 빨갛게 변하는 영상도 공유됐다.
채팅창에는 ‘민간인이 무슨 죄냐’, ‘꼭 살아남으시길 바란다’는 위로가 이어졌다. 일부 참여자 사이에선 ‘푸틴은 21세기 최악의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