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도봉구 신학초등학교에서 개학을 앞두고 조리종사원 및 보육교사들이 급식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2.2.23/뉴스1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의 A 초등학교는 최근 학부모 설문조사를 거쳐 결정된 새 학기 2주간 수업 운영 방안을 e-알리미를 통해 안내했다. 설문조사 항목은 Δ전체등교 Δ단축수업+원격수업 Δ1,2학년 등교수업+3~6학년 원격수업 등이었다.
서울의 다른 초등학교도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가지고 이날 중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등교 형태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학교의 설문조사 문항은 Δ전면등교냐, 원격수업이냐 Δ6교시까지 마친 후 점심식사를 하느냐, 4~5교시 사이에 먹느냐 등이다.
서울 C 초등학교에서도 Δ전학년 매일 등교 Δ전교 2/3 등교 Δ기타 등의 문항을 두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별도의 설문조사 없이 학교 자체적으로 결정한 경우도 있다. 서울 D 초등학교는 최근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긴급전환한 데 이어 첫 2주도 원격수업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고지했다. 단 개학일에는 교과서 배부와 태블릿 대여 등을 진행하기 위해 등교해야 한다.
이는 모두 교육부가 당초 밝힌 ‘정상등교’ 방침에서 한 발 물러나 학교장 재량으로 새 학기 첫 2주간 원격수업이 가능하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 B 교장은 “서울시교육청은 어쨌든 ‘확진 3%’나 ‘자가격리 15%’ 이럴 때만 원격을 한다는 공문을 내려왔다”면서 “교육부가 학교장 재량으로 원격수업을 하라고 해도 우리는 직상급기관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보건소 방역팀이 개학을 앞둔 24일 구룡포 초등학교에서 놀이터 등 곳곳에 대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2.2.24/뉴스1
부담이 크긴 교사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E씨는 “학교의 전면등교 방침이 하루 만에 3분의 2 등교로 번복되는 등 현장의 변동사항이 많다”며 “작년 새 학기 때보다 정해진 게 더 없는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일단 개학 이후 각급 학교의 등교 현황을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학생과 교직원이 등교·출근 전 매일 해야하는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등교 전 건강상태 자가진단. 뉴스1 DB
당장 전국 상당수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기를 시작할 때마다 자가진단 앱은 먹통이 되는 등 오류를 낳은 바 있는데, 여기에 업데이트마저 개학 직전 이뤄지면서 너무 늦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소한 며칠 전부터 가동해서 미리 시험해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자가진단 앱은 시스템을 바꿀 때마다 한 번씩 먹통이 되거나 오류가 났었다”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에선 ‘신속항원검사 결과’ 입력 문항이 사실상 검사를 강제하는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