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생이별하는 시민들의 가슴 아픈 모습이 공개됐다. 부녀는 작별 인사를 하다 눈물을 터뜨렸고, 젊은 연인은 광장에서 포옹을 나눴다. 전쟁터에 있는 병사는 부모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24일(현지시간)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어린 딸을 민간인 안전지대로 떠나보내며 눈물 흘리는 우크라이나 남성의 모습이 트위터를 통해 퍼졌다. 영상은 버스에 탑승하려던 여아가 아빠에게 편지 등을 건네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작별 인사하는 부녀. 출처= 트위터 @Newnews_eu
딸 편지를 본 아빠는 눈물을 왈칵 쏟았고, 여아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아빠가 아이를 껴안고 한참을 울자 아내로 보이는 여성이 버스에서 내려 두 사람을 끌어안고 토닥였다. 남성은 딸과 아내가 탑승해있는 버스를 끝까지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국가총동원령을 발령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징집 대상자와 예비군 전체가 소집됐다. 이에 18~60세 남성 우크라이나인은 출국이 금지돼 자국 내 머물러야 한다. 여성과 남녀 아이들, 노인들만 보호소로 대피한 상황이다.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만 폭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침공 첫날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최소 137명이 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러시아군은 민간과 군사 목표물을 모두 겨냥했다”고 비난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