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출신의 전(前) 헤비급 복서 클리츠코 형제가 러시아 침공에 맞서 무기를 들었다.
미국 CBS 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형 비탈리 클리츠코와 동생 블라디미르 클리츠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만서 무기를 들게 됐다고 보도했다.
형 비탈리는 지난 1999년 세계복싱기구(WBO)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을 따낸 21세기초 대표적인 헤비급 복서다. 2005년 무릎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2008년 현역에 복귀한 뒤 그해 10월 다시 WBC 헤비급 타이틀을 탈환하기도 했다.
동생 블라디미르도 2000년 WBC 헤비급 타이틀, 2001년 WBO 헤비급 타이틀을 따냈고 2006년에는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다. 지난 2008년에는 국제복싱기구(IBO) 헤비급 타이틀까지 따내며 4대 기구 헤비급 챔피언 기록을 세웠다.
이미 중장년 나이가 돼 현역에서 은퇴한 비탈리와 블라디미르는 러시아 침공에 맞서기로 결심했다. 키예프 시장을 맡고 있는 비탈리는 당연하고 블라디미르 역시 러시아 침공 3주 전에 이미 예비군에 입대했다.
또 블라디미르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번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이 끝날 수 있도록 모든 국제 파트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유럽과 전세계에서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블라디미르는 “전세계가 제국주의의 무모함을 지켜보고 있다”며 “끔찍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