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8시로 예고했던 인터넷 방송 출연을 결국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보국은 이날 오후 5시10분께 언론인 공지를 통해 이 대표의 ‘아프리카TV 민심쇼’ 출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같은 시간 대선후보 TV토론이 시작되는 점 등을 고려해 일정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약 한 달 전에 잡았던 일정”이라며 “대선후보 TV 토론과 같은 시간대인지 인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자로 나올 예정이었던 BJ감동란에 대해 “처음 아프리카TV 측이 기획할 때는 ‘대선 토론’이 주제였고, 사회자는 프로게이머라고 설명했다”며 “(BJ감동란의 출연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 측은 대선까지 12일이 남은 가운데 ‘매운 맛 먹고 사이다 원샷한 듯한 이 대표와의 명쾌 통쾌 청년정책 토크’를 한다고 공지했다. 이 대표와 함께 경제 분야 BJ인 테이버, BJ 만만, 정현호 정책벤처 인토피아 대표가 출연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같은 공지가 나오자 이 대표가 당 대선후보의 TV토론이 진행될 시간에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는 게 옳지 않다는 비판과 함께 사회자로 등장한 BJ의 선정적인 이미지까지 도마에 올랐다.
당내에서는 최근 야권 후보 단일화가 결렬된 가운데 이 대표가 인터넷 방송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할 경우 나올 논란에 대한 우려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인터넷 방송 출연 소식에 더불어민주당도 공세를 펼쳤다.
전 대변인은 “안타깝게도 이제는 이 대표의 행보가 뭐가 되었든, 의도가 무엇이든, 아예 이를 믿고자 하는 국민도 없는 것 같다”며 “이준석 대표의 엉뚱한 대선후보 토론 시청 훼방 또한 국민에게 또 다른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고 썼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