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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4대천왕’ 18년 장기집권 무너졌다

입력 | 2022-02-26 03:00:00

108주 연속 정상 지키던 조코비치… 두바이오픈 8강서 123위에 무너져
멕시코오픈 4강 오른 메드베데프… 데뷔 첫 세계랭킹 1위 오르게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속 거부하면 세계 최고 자리에서도 물러날 수 있다. 2020년 2월 3일 이후 108주 연속으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던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바로 그렇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 참가하지 못한 조코비치는 25일 두바이 오픈 8강전에서 이리 베셀리(29·체코·123위)에게 0-2(4-6, 6-7)로 완패했다. 반면 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는 이날 멕시코 오픈 8강에서 니시오카 요시히토(27·일본·103위)에게 2-0(6-2, 6-3) 완승을 거뒀다.

두 대회 모두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500에 해당한다. 2020년 두바이 오픈 챔피언 조코비치는 랭킹 포인트 415점을 잃으면서 8465점을 기록하게 됐다. 반면 베드베데프는 180점을 더해 최소 8615점을 확보하면서 조코비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ATP에서 새 랭킹을 발표하는 28일 메드베데프는 데뷔 처음이자 역대 27번째 랭킹 1위 선수가 된다. 로저 페더러(41·스위스·29위)가 처음 1위에 오른 2004년 2월 2일 이후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36·스페인·5위), 앤디 머리(35·영국·89위) 등 ‘빅4’가 아닌 선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은 18년 26일 만에 메드베데프가 처음이다.

조코비치는 총 5차례에 걸쳐 역대 최장 기간인 361주 동안 1위 자리를 지킨 선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