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라이프/사사 료코 지음·천감재 옮김/378쪽·1만6000원·스튜디오 오드리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리야마는 마지막으로 크게 숨을 쉬고 호흡을 멈췄다. … ‘아빠한테 박수.’ 세 모녀가 박수를 쳤다.”
40대 후반의 간호사 모리야마 후미노리의 임종 모습이다. 가족이 박수를 친 이유는 모리야마의 부탁 때문이었다. 모리야마는 박수 속에 숨을 거둔 다른 환자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고, 자기도 그렇게 보내 달라고 했다.
일본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7년간 재택의료 현장에서 환자, 보호자, 의료진을 취재한 결과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재택의료는 질병이나 부상으로 병원을 찾기 어렵거나 집에서 치료받기를 원하는 말기 환자들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가 방문해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