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차량을 타고 인접국 루마니아로 이동하고 있는 한 여성이 차 안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18~60세 출국금지에 검문소서 부인 자녀와 눈물의 이별
한 여성이 자는 아이를 안고 우크라이나-루마니아 국경을 지나고 있다.
“난 소총 하나만 있다. 현금인출기도 작동이 안 되고 그렇다고 무슨 조직이 구성돼있는 것도 아니다. 준비할 수가 없다. 여기서는 미국처럼 그냥 가서 무기를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이 집과 동네를 지키려고 시도해봤지만 더 이상은 무리라고 했다. “많은 젊은이들은 군대에 가본 적이 아예 없다. 돈바스(지난 8년간 친러 분리독립주의자들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내전을 치른 곳)에서 그랬듯 이런 젊은이들은 그냥 죽게 될 것이다.”
○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바쳐 싸운다’며 귀국
이와 대조적으로 일부러 귀국해 “싸우러가겠다”고 외치는 젊은이들도 있다. 예비군 빅터(22) 씨는 영국 런던에 머물다 소집 명령을 듣고 곧바로 체코행 비행기를 탔다. 체코에서는 육로를 택해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미국이 우리를 배신했어도 우리는 맞서 싸울 것이고 이들이 한 짓을 기억할 것”이라며 “내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바쳐 싸울 것”이라고 항전 의지를 다졌다.러시아군이 이날 키예프 북부 오볼론스키 지역까지 진격하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아예 나이 제한을 폐지하고 지원자를 모집했다. 다만 알렉사이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나이 제한을 60세 이상으로도 확대하는 것이지 미성년자 모집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방부는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화염병을 만드는 방법까지 안내하며 러시아군에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