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李 “대장동 이익 본건 尹”… 尹 “이완용이 안중근 비난하는 꼴”

입력 | 2022-02-26 03:00:00

[대선 D-11]대장동-법인카드 또 충돌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그동안 (이 후보가) 한 이야기들이 전부 사실하고 다르다.”(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이 후보와 윤 후보가 25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2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격렬하게 충돌했다.

21일 열렸던 1차 토론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한다”고 했던 윤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1차 토론 당시 이 후보가) ‘사실과 다르다’, ‘사실이 아니면 후보 사퇴하겠느냐’까지 하셨는데 그게 다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가) 계속 그렇게 거짓말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동안 한 이야기들이 전부 사실하고 다른 것 아니겠느냐”고 성토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말 윤 후보님 문제십니다”라며 “(김 씨 등) 그들에게 도움을 준 것도 윤 후보님이고, 그들한테 이익을 본 것도 윤 후보님”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녹취록의)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은 한참 전에 나온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후보는 “제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고 하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습니까, 경기도지사를 했습니까”라며 “어디 엉뚱한 데다,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의사)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이야기나 똑같은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이 후보도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언급하며 “왜 대장동 대출만 (수사에서) 봐줬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의 공방이 격해지면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논란도 꺼내들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관용 카드로 제가 초밥을 먹었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주도권 토론에서도 안 후보에게 “소고기, 초밥, 백숙, 이런 거 엄청나게 (불법 사용) 해서 누가 봐도 명백한 세금횡령”이라며 “이 후보님이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공직사정, 감찰, 감사, 이런 공직기강 잡는 일이 가능하겠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제게 여쭤보실 일이 아닌 것 같다”면서도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하고 법적인 책임이 있으면 법적인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