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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단일화 노력하고 있다” 안철수 “경선 하겠다면 모르죠”

입력 | 2022-02-26 03:00:00

대선후보 4명 선관위주관 2차 토론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서로 지나쳐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9대선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윤 후보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토론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만 안 후보는 “다 끝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토론 종료 직후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선을 하겠다면 모르죠”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번 주말경 두 후보가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가 이번 대선을 둘러싼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TV토론에서 ‘단일화가 열려 있느냐’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질문에 “이미 다 결렬됐다고 선언했다”고 답했다. 반면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뭣해도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경선으로 하자’ 말씀을 드렸었고 거기에 대해서 생각 없으시면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라면서 “분명히 전 정리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 공약과 안보관 등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며 “우크라이나에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가입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해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했다. 정치 경력이 짧은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종이와 잉크로 된 협약서 하나 가지고는 안보와 평화가 지켜질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며 “(이 후보가) 종이와 잉크로 된 종전선언을 강조하는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종전선언을 강조하는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와 동일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를 향해 “너무 거칠고 난폭하다”고 한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선제 타격’ 주장 등과 관련해서도 “평화는 큰 소리를 뻥뻥 친다고 되지 않는다. 이런 걸 ‘안방 장비’라고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는 안보관이 부족하신 것 같다. 유약한 태도를 가지고는 오히려 평화가 더 위협될 수 있다”고 응수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