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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규모 공격 재개…“키예프 인근 비행장 미사일 공격”

입력 | 2022-02-27 10:55:00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27일(현지시간) 새벽 1시 전후부터 다시 대대적으로 시작된 듯 보인다.

CNN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전 1시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남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바실키프 주변에서 두 차례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

바실키프는 군용 비행장과 연료탱크 등이 위치한 곳으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25일 밤 이곳에서 대규모 전투가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바실키프에 순항 또는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나탈리아 발라시노비치 바실키프 시장에 따르면 공격으로 인근 마을 소재 연료 저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새벽 1시가 되기 직전 키예프 지역에서 두 차례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키예프에서는 26일에도 한밤중까지 러시아의 공격이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CNN 등은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키예프의 믿을 수 있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대적인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자정에 가깝고 시민들은 지난 이틀 동안에도 야간 공격을 견뎌야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러시아군의 미사일 또는 로켓 공격으로 키예프 공항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가 크게 파손된 데 이어, 밤에는 어린이 병원이 공격당해 어린이가 사망 및 부상당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인 TSN 보도를 인용, 러시아 포병이 키예프에 있는 어린이 병원을 공격해 어린이 1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과 성인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요일 밤인 이날 키예프는 여전히 포격을 받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에는 키예프 공항 인근에 위치한 한 아파트는 미사일 또는 로켓 공격을 받아 건물 외벽이 크게 파손됐다고 CNN 등이 전했다.

공격을 받은 아파트 사진을 보면 약 10층에 해당하는 건물 외벽이 크게 파손돼 검게 탄 내부 잔해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해당 공격에 따른 정확한 인명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러시아군의 키예프 공격이 밤새 지속되면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클리치코 시장은 “러시아군은 아직 도시에 진입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공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대피소에 머물러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키예프 지하철 운영은 중단됐고, 지하철역은 대피 시설로만 이용된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키예프와 다른 도시들을 함락시키기 위해 총공격을 펼쳤지만, 우크라이나 방위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진격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NYT는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군의 노력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하면서, 이날 키예프 전역에서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져 총성과 폭발음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등은 러시아의 진격이 이날 중단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국방부는 정보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한 성명에서 이날 오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진격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리도 우크라이나 주변에 집결한 15만명 이상 러시아군 대부분이 현재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수도 등 장악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점점 더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적의 공격을 견디고 성공적으로 격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이 고려되는 동안에 일시적으로 공격 중지를 명령한 것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다시 공격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북쪽에선 키예프, 북동쪽의 하르키우, 남쪽의 헤르손 등 3개 도시에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

이와 관련,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크림반도 북쪽 우크라이나 헤르손 주변에서 폭격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와 헤르손을 연결하는 다리 주변이 연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포격은 앞뒤고 계속되고 있으며, CNN 특별취재팀은 우크라이나 측으로 이동하는 다리의 장갑차에서도 연기가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장갑차가 러시아군 소속인지, 아니면 우크라이나군 소속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