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시 내 한 주유소에서 업무중인 종업원 뒤로 유가정보 안내판이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가 급등으로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 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스1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6주 연속 오르며 L당 1740원에 육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4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는 3개월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L당 평균 판매가격은 1739.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21.4원 오른 수준으로 6주째 상승세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4.3원 상승한 1564.5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 중반까지 오른 건 지난해 11월 12일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값 불안으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른 휘발유 가격 하락 효과가 사라진 셈이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 1807원까지 치솟았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시행 직후 1716.6원(지난해 11월 셋째 주)으로 하락했다.
정부는 다음달 중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류세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올해 4월 말까지 L당 유류세는 휘발유의 경우 820원에서 656원으로, 경유는 582원에서 466원으로 인하됐다.
유류세를 추가적으로 인하하려면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 정부가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시행령을 개정하려면 한 달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음 달 말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었지만 선제 대응을 위해 다음달 초중순에 발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내놓은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증대되면서 상승세가 확대됐다”며 “그 동안의 투자 감소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