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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키겠다” 대피 제안 거절한 젤렌스키 지도력 재평가

입력 | 2022-02-27 20:46:0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중심가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국민에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해외 대피 지원을 거절하고 키예프에 남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지도력이 재평가되고 있다. 젤린스키 대통령이 도심에서 셀카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소통 방식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해외 대피 지원을 제안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전복과 괴뢰정권 수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최우선 제거 대상이라고 수차례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러시아의 침공 위험이 고조되자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그에게 신변 위협에 대해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젤린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에 “내가 필요한 것은 차량(ride)이 아니라 탄약”이라고 답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24일부터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그는 25일 데니스 슈미갈 총리 등과 함께 키예프 밤거리에서 찍은 영상에서 “우리 모두 여기에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켜내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낮에는 키예프 시내에서 “우리는 우리의 영토와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로 돌아올 수 있는 이들은 모두 돌아와 달라”며 국민들의 항전을 독려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