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 오후 2시반(한국시간 9시반) 벨라루스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이날 아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수 있다며 벨라루스에서 만나자고 제의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에서 넘어와 우리를 침공하지 않았으면 그곳 수도 민스크 등에서 만날 수 있으나 그쪽서 처들어왔으니 그럴 수 없다”면서 폴란드 바르샤바나 터키 이스탄불 등 다른 곳이면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젤렌스키와 루카셴코의 통화가 주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침공전 2일째인 25일 서로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하루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이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최후통첩식 회동이어서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침공전 2일째인 25일 라브로프 외무장관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버리면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침공전이 러시아와 푸틴의 기대와는 달리 우크라 군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4일째인 이날까지 확실하게 점령한 도시가 아직 한 곳도 없어 러시아의 태도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푸틴은 24일 새벽 침공을 명령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군사 무력화’가 목적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으며 러시아 고위관리들은 현 우크라이나 정부의 타도가 또하나의 목적이라고 적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