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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이틀 앞인데…등교 혼선에 학부모 불만

입력 | 2022-02-28 03:00:00

원격-단축수업, 교장 재량에 맡겨
“교육부가 학교-학부모에 책임 미뤄”




전국 초중고교 개학이 28일 기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학 후 첫 2주간(3월 2∼11일) 등교 방침을 두고 학교 현장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첫 2주 동안 원격 및 단축수업을 권고했지만 최종 결정을 학교장 재량에 맡기면서 혼란을 키웠다.

최근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교육청에서 직접 원격수업 지시를 내려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한 반에 35명 이상 과밀학급인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의 학부모라고 밝힌 작성자는 “학교에서 등교 방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면 등교를 하게 됐다”며 “원격수업을 원하는 40%의 의견은 존중받을 수 없느냐”고 호소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뒤바꾼 곳에도 학부모 불만이 속출했다. 경기 하남시 A초교는 설문조사 결과 전교생 원격수업을 희망한다는 응답이 41.0%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25.3%만 희망한다고 답한 ‘일부 등교, 일부 원격수업’이 채택됐다. 이 학교 학부모는 “이럴 것이면 설문조사를 왜 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가 명확한 지침 없이 등교 방식을 학교와 학부모에게 미룬 것이 문제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학부모는 “코로나19가 학교에서 퍼지면 ‘학부모들이 원해서 전면 등교했다’고 책임을 떠넘길 것이냐”고 비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