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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깬 ‘손-케’… “뗄 수 없는 형제여!”

입력 | 2022-02-28 03:00:00

리즈전 EPL 최다 37번째 골 합작



“영원한 깐부” 토트넘의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듀오가 26일 영국 리즈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와의 경기에서 EPL 최다 합작 골 기록(37골)을 세웠다. 손흥민이 후반 40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4-0을 만드는 시즌 10호 골을 터뜨린 뒤 케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리즈=AP 뉴시스


토트넘의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의 ‘깐부’가 됐다. 손흥민은 26일 영국 리즈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와의 EPL 27라운드 방문경기에서 3-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통쾌한 쐐기 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시즌 10호 골로 6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손흥민에게는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EPL에서 13명밖에 하지 못했다. 더 나아가 케인과 합작한 37번째 골로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가 만든 36골을 넘어 E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2015년 8월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로 만들어낸 37골 중 손흥민이 케인의 19골을, 케인이 손흥민의 18골을 도왔다. 케인이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밑으로 내려와 손흥민의 스프린트 속도에 맞춰 발밑에 정확하게 어시스트를 해주면서 사이좋게 절반씩 골을 만들어냈다. 이번 시즌에는 8라운드 뉴캐슬전(케인→손흥민 골), 2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손흥민→케인)에 이어 이번까지 3번의 합작 골이 나왔다.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케인과 함께 찍은 투샷 기념사진을 올렸다. 손흥민은 경기 중 얼굴을 긁혀 상처를 입었지만 대기록을 기념하며 활짝 웃었다. 손흥민은 “기록을 깬 형제여! EPL에서 전설적인 이름으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느낌”이라고 글을 남겼다.

케인도 경기 후 손흥민과 텔레파시가 통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손흥민과 오래 호흡했고 서로를 잘 이해한다. 내가 밑으로 빠져 있을 때 손흥민은 어디로 달려야 하는지 잘 안다”며 대기록 달성을 기뻐했다. 케인도 자신의 SNS에 손흥민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 남자와의 ‘링크’가 마음에 든다. 곳곳에서 멋진 퍼포먼스. 완벽한 반응”이라고 글을 올렸다. 토트넘 레전드 공격수 로비 킨은 케인의 게시물에 박수 아이콘을 찍었다.

팀 동료들도 역사적인 기록 달성에 찬사를 보냈다. 에메르송 로얄과 루카스 모라는 자신의 SNS에 손흥민과 케인의 골 장면을 올리고 “너희들은 레전드다. 정말 놀랍다”고 축하를 보냈다. EPL의 레전드 이언 라이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나에게 ‘월드클래스’다. 케인도 마찬가지다. 손흥민과 케인에게 시간과 공간을 허용하게 놓아두면 막을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손흥민과 케인은 ‘월드클래스’다. 매 경기 존재감을 보이는 건 두 선수에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