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9]TV토론 발언 논란 李, 사과하면서도 “안보불안 尹 지적한것” “정치개혁…다당제 책임지고 꼭 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 외손자와 포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린 유세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 외손자와 포옹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두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오해”라며 26일 사과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거센 비판이 일자 하루 만에 고개를 숙인 것.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는 가운데 27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지지층을 향해 ‘정치개혁 연대’ 메시지를 재차 던졌다.
○ “우크라이나 아닌 尹 지적”
이 후보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건 해당 발언 영상이 토론회 직후 해외 유명 커뮤니티 ‘레딧’ 등에 게시되고 비판 댓글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윤 후보는 27일 경북 포항시 유세에서 “우리는 우리가 한 말이 일본을 자극해서 일본 식민지가 됐냐”며 “(이 후보 발언이) 인터넷에서 아주 개망신”이라고 했다. 전날 페이스북에도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이 후보의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사과가 아닌 윤석열 후보 비판이 목적이었다”며 “전형적 물귀신 작전으로 ‘대장동 게이트’ 책임을 윤 후보에게 전가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 부울경 찾아 내부 결집
이 후보는 경남 창원시 상남동 유세에서 “무슨 선거 때만 되면 이렇게 서로 누구를 누르고, 포기시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야권의 후보 단일화 시도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경남 양산 유세에서는 “더 나쁜 정권교체를 하면 뭐하나. 정권을 바꾼다고 더 나쁘게 바꾸면 정치 보복하고 남 뒤를 후벼파고 과거로 간다”며 “정권 담당자가 바뀌는 게 국민의 삶과 무슨 상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겨냥해 ‘정치개혁’을 대안으로 강조한 것. 그는 민주당이 내놓은 정치개혁안을 언급하며 “더 나은 정치 발전을 만들 통합정부 국민내각 그리고 다당제를 꼭 하겠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창원·부산·울산=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