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러, 유치원-보육원 등 무차별 공습 어린이 포함 민간인 198명 숨져
우크라이나 동남부 드루즈키우카의 한 방공호에 대피한 아이들이 선반 위에 앉아 있다(왼쪽 사진). 우크라이나 하리코프의 한 유치원 놀이터에는 불발탄이 떨어졌다. 데일리메일·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전역에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26일(현지 시간) 기준 민간인 198명이 숨지고 111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명도 포함됐다.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에서 어린이들은 지하 폭탄 대피소로 피신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굳은 표정의 아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방공호 선반 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을 24일 보도했다. 방공호에 있는 한 40대 여성은 “아이들이 겁에 질려 ‘엄마, 우리는 모두 죽나요?’라고 물어본다”고 전했다.
유치원, 보육원 등 어린이들이 머무는 시설도 공격을 받았다. 25일 키예프 보르젤 마을에서 어린이 51명이 있던 보육원에 포격이 가해져 어린이 3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2의 도시 하리코프의 한 유치원 놀이터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러시아군의 로켓이 발견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 침공 초기부터 전기와 병원, 집 등 민간 시설을 고의로 타격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민간인 공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