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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역 거세지는 반전 목소리…시위대 2000명 이상 체포

입력 | 2022-02-28 08:09:00


러시아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도시 48곳에서 반전시위가 발생했으며, 경찰이 약 2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모스크바에서 시위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어로 평화 표지판과 반전 구호가 적힌 팻말 등을 들고 있었다. 일부는 마스크에 ‘충분하다’(Enough)를 새겨넣고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시위 도중 한 기자는 기자 조끼를 입고 있었음에도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고스티니 드보르 백화점 밖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서로 팔짱을 끼고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번 시위는 야당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가 살해된 지 7주기가 되는 날이다.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넴초프가 살해 당한 장소인 모스크바 크렘린궁 근처 볼쇼이 모스코레츠키 다리 근처에서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경찰에 끌려가던 중에도 “전쟁을 반대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목격자가 말했다.

넴초프는 지난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지원을 비판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5년 볼쇼이 모스코레츠키 다리에서 길을 걷던 중 신원미상의 괴한들에게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4일 ‘특별 군사작전’을 명령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에 전례 없는 제재를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2대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를 끝까지 지켜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히자 푸틴 대통령은 군 지휘부에 핵 억지력을 고도의 경계 태세에 두라고 지시했다.

러시아의 침공에 러시아 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우크라이나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