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단계에서 실패한 러시아가 포위전으로 전략을 바꿀 수 있다고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로이터통신에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북쪽의 도시 체르니히브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를 언급하며 러시아가 포위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는 초기 징후를 언급했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의 공세는 이렇다 할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와 영공을 장악하지 못했으며 이틀째 키예프 도심에서 30㎞ 떨어진 곳에 주둔하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이 정도의 복잡한 규모로 다른 국가로 옮겨간 경험이 많지 않다”며 “계획상 실패인지 실행상 실패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러시아군이 적응하고 이를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4일 동안 계속된 침공에서 제한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며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하는 장면을 TV로 내보냈다.
전직 미 국방부 고위 관리인 믹 멀로이는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은 전장의 손실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평가했다.
멀로이는 “러시아가 핵병력에 경계령을 내린 것은 매우 무모한 행동이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푸틴 대통령이 기대했던 것처럼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