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8년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전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집값 급등 피로감과 대선을 앞둔 관망세로 새해 들어 주택시장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1709건으로 전월(5만3774건) 대비 22.4% 감소했다.
전년도 같은 달(9만679건)에 비해서는 54.0%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3년7월 3만9608건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5월 주택 거래량은 9만8000여 건으로 10만 건에 육박했다. 하지만 6월 8만9000여 건, 7월 8만9000여 건, 8월 8만9000여 건, 9월 8만2000여 건, 10월 7만5000여 건, 11월 6만70000여 건, 12월 5만4000여 건 등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말에 이어 새해 들어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며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모양새다.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극심한 눈치보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 건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주택시장은 급매물 위주로만 드물게 거래되는 등 관망세 속 거래 절벽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뚜렷한 부동산 정책기조가 자리 잡을 때까지는 이러한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와 거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거래 감소세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4831건으로 전월 5394건 대비 24.4% 줄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2만1573건에서 1만6209건으로 24.9% 줄었고, 지방도 3만2201건에서 2만5500건으로 20.8% 감소했다.
[서울=뉴시스]